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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노숙인에게 희망을 전달하다

지난 11월 17일,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관에서는 지난 6개월간 저소득층과 노숙인들에게 실시된 '희망의 인문학 과정'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희망의 인문학 과정'은 노숙인을 비롯한 저소득층의 정신적인 빈곤을 치유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지난 해(2008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철학, 문화, 역사, 예술 등 인문학 기본교과 이외에 경영ㆍ재무컨설팅 등 자립지원 프로그램, 저명인사 초빙 특강 및 문화공연 등 현장 체험 학습 교과등을  강화해 지난해 보다 더욱 개선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2009 희망의 인문학 과정'은, 당초 1,500명 규모의 계획에서 1,643명의 희망자가 접수했을 뿐 만 아니라 73.4%라는 높은 참여율로 동국대 13반, 성공회대 11반, 경희대 11반, 서울시립대 12반 총 47개반 총 1,206명 졸업식에 서게 됐답니다. 
 
6개월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강좌를 듣고...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참여자들은 자활의 의지를 되새기며 꾸준히 강의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인문학 강좌가 이 분들께 과연 도움이 될까 라는 의구심에서 취재를  시작했는데, 참여자들의 의외의 열정적인 참여와 반응은 신선한 도전이 됐습니다. 

17일, 서울시립대 12개반, 수료자 300명 내외가 참석한 '희망의 인문학 과정' 졸업식,
가슴으로 느낀 감동의 현장, 희망의 인문학 과정 졸업식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저소득층, 노숙인에게 밝은 미래를, '희망의 인문학 과정' 졸업식


2009년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 졸업식은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관 대회의실에서 17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5-6명씩 짝을 지어 서울시립대 이상범 총장님이 손수 건네주시는 수료증을 받습니다. 한 명 한 명 수료증을 받을 때마다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인문대학장, 서울시민대학장, 서울특별시 복지국장, 지역자활센터장, 노숙인쉼터시설장 등 관련 인사분들이 수료식에 참석해주셨습니다.


▲총장님의 식사
수료증을 수여식이 끝난 후 총장님의 감동적인 식사가 이어졌습니다.

여러분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대학의 교수님들이 그 동안 여러분에게 불어넣은 것은 인생을 항해할 배를 움직이는 동력이었습니다. 이제 여러분 스스로 키를 잡고 돛을 올려 저 먼 바다로 나가십시오. 여러분은 이제 충분한 그럴 자격과 능력이 있습니다." 


▲ 졸업생 대표의 답사
총장님의 식사에 이어 수료생 대표 황무길씨의 답사가 있었습니다.

낯설었던 인문학, 무지에서 오는 무능력함을 깨우치는 원동력이 되다...

"처음엔 낯설고 의문 가득했던 인문학 강의는 점점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마지막 시간에는 아쉬움마저 느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변화한 것은 인문학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문학에서 갈고 닦고 배운 것들을 거울삼아 열심히 살아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식사, 답사, 축사 등 졸업식 행사 종료 후 희망의 인문학 과정에 큰 힘이 되어주신 서울시립대 총장님, 대학원장님, 교수님, 자활센터장님, 노숙인쉼터시설장님 등  관계자 분들이 함께 모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6개월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졸업식 후 풍경은 여느 대학 졸업식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서로 졸업을 축하하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예쁜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사진도 많이 찍었지요.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힘겨운 과정을 함께한 동지인만큼 정(情)도 배로 드신 졸업생들.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이제는 절망보다는 희망을 말하겠다고 합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꿈을 위해 매진하신 여러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이제는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더 큰 희망을 품으세요^^


◆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세요

'희망의 인문학 과정' 졸업생 안창용, 박건민 씨 인터뷰

왼쪽이 박건민씨, 오른쪽이 안창용씨입니다.


질문 1. 노숙인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족애의 실종, 사업 실패...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창용 씨 :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 소아마비였지만 부족하지 않은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어른이 되자 동생과 양초공장을 차렸고 책임자로서 성실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 어머니께서 위암으로 사망하시고 아버지도 별세하자 절망에 빠졌습니다. 게다가 동생의 처가 공장에 관계하게 되면서 동생과의 사이도 점점 멀어져갔습니다. 결국 견딜 수 없어서 집과 공장을 뛰쳐나왔고 노숙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박건민 씨 : 저는 2남 1녀의 자식을 둔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하지만 2005년 아내와 이혼하고 자식들과도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운영하던 경인쇄업마저 계속 적자 운영이 이어졌습니다. 심적 갈등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점포 문을 닫고 거리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날 어느 역 봉사단체에서 사발면을 얻어먹은 후 그로부터 약 2년간 영등포에 있는 쉼터에서 노숙인 생활을 해 왔습니다.


질문 2. '희망의 인문학 과정'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뜻하지 않은 배움의 기회, '희망의 인문학 과정'

안창용 씨 : 1년 가까이 구세군 브릿지센터의 특별자활근로에 참여하여 숙식을 해결하거나 거리 노숙을 번갈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시 일자리갖기 사업이 진행될 거라는 얘기를 들었고 센터에 입소하면 일자리 찾기도 쉽고 안정되게 살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센터에 입소해도 제 장애 때문에 취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무력한 시간을 보내다가 센터에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권해주길래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박건민 씨 : 노숙시절, 비 퍼붓는 거리에서 배가고파 천 원 하는 커다란 빵으로 허기를 채우고 영등포역 앞에 컨테이너박스에 있는 상담소에 들어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래서 온 곳이 이곳 구세군 자활주거복지센터였습니다. 이곳에서 한해를 보내며 소개받은 서울시 일자리 갖기 사업에 참여하였고 사업종료 후에는 공공근로에 참여하여 성실히 근무하였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센터에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소개받았습니다.


질문 3.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힘들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다면?

6개월간 일과 공부를 병행, 하지만 배움이 있어 행복했던 시간

안창용 씨 : 주변사람들이 낮에는 낮대로 일하고 공부까지 하려면 힘들거 같다고 많이 물어봅니다. 하지만 정말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특히 역사 공부를 좋아했는데 우리 조상들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겠더군요. 이번 인문학 과정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공부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어요. 그 결과 수업을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모범생 얘기도 들었죠.

박건민 씨 : 인문학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변분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특히 과중한 일을 피할 수 있도록 신경써주셨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했는데 이번 인문학 과정 수업에서도 글쓰기 수업을 가장 열중해 들었습니다. 얼마전에는 '영등포 시장의 추석'이라는 글로 낭독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영등포 시장의 추석'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시장에서의 기억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밤섬이라는 곳에 살았다. 지금 그 마을은 사라졌지만 비오면 옷 벗어 머리이고 건너던 그 강, 그곳에도 솜틀집이 있었고 만화방이 있었고 물지게를 져야 하는 일과 새끼줄 낀 연탄을 날라야 하는 어린 손이 있었다.
(중략)
이제 둑 위에 서면 어느새 유람선이 떠가고 사람들은 모두 밝은 표정으로 재잘대며 웃고, 나는 지금에 와서는 운명처럼 혼자가 돼 버렸다.

-박건민씨의 '영등포 시장의 추석' 중-


질문 4. 인문학 수료 후 변한 점과 앞으로 삶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나누는 삶,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싶습니다.

안창용 씨 : 예전에는 힘든 삶에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료한 후 자신을 보는 눈이나 주변을 보는 눈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는 많은 장애인 분들을 도우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박건민 씨 : 저는 수강 후 글쓰기에 더욱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에도 틈틈히 독서하고 글을 쓰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나의 뜻과 살아온 삶을 글에 모두 담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글로써 희망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질문 5. 절망에 빠진 모든 저소득층과 노숙인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세요

안창용, 박건민 씨 : 항상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을 세상은 버리지 않습니다. 저희도 힘들었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이런 혜택을 받게 된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면 반드시 좋은 시절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인터뷰를 허락해 주신 안창용, 박건민 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두 분을 포함한 모든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희망의 인문학 과정'
2010년에도 그 이름처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가능성이 되길 기대합니다.


'희망의 인문학 과정' 수강자에게 주어지는 혜택~!

* 서울시는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수강하는 저소득층 노숙인들이 자활, 자립할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여러가지 지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1. '희망플러스 통장'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우선순위를 부여받습니다.

<TIP> 희망플러스 통장은 자활ㆍ자립 의지는 있지만 목돈마련이 어려워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저소득층을 위해 매월 일정액(5만~20만원)을 적립하면, 시와 민간 후원기관이 협력해 본인 적립금과 같은 액수를 추가로 늘려주는 통장입니다.

2. 전세주택 자금 4000만원 무이자 지원, 관리비 10만원 내의 저렴한 주택 제공 등 다양한 주거 지원과 '자활근로사업'에서 일자리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문화생활체험'에 참여하여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공연, 역사유적지 답사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그 외에도 희망의 인문학 과정에서는 신용회복지원이나 직업훈련, 의료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Posted by 서울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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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실망과 좌절의 구렁텅이 희망의 인문학!

    Tracked from 노숙자 블로그 2009/11/27 15:57  삭제

    2009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그 첫시간 철학 수업에서 느낀 실망( 2009/05/20 - 희망의 인문학 유감 )은 마지막 수업 글쓰기 시간까지 쭈~~~욱! 이어집니다. 우리들은 글을 쓸 줄 알고있다? 6개월에 걸친 희망의 인문학의 대미를 장식 할 마지막 글쓰기 강좌 첫시간, "다들 글은 쓸 줄 아시니깐 글쓰기 말고 다른 것을 하겠습니다" 강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진짜 한시간 - 두시간 강의여야 하지만'우리들을 위해' - 동안 '인생의 저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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